"스타 헤쳐모여" 국군 TV 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난해 가요계 정상을 차지한 김종국도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국방전문 TV채널인 국군방송 TV(KFN)가 대박 꿈에 설레고 있다. 올해 초특급 연예인이 대거 입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수 김종국, 신화의 김동완.에릭.이민우, 그룹 god의 김태우.손호영, 그룹 NRG의 이성진, 그룹 H.O.T 출신 강타와 토니안, 가수 조성모, 탤런트 고수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연예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현재 KFN에서 활동 중인 연예 병사는 윤계상.박광현.홍경인.지성 등. 여기에 올해 입영자가 가세하면 초특급 호화무대를 만들 수 있다.

연예인들도 일단 입대한 뒤에는 일반 병사와 같은 월급만 받는다. 따라서 국군방송TV가 얼마든지 싼값에 연예 프로를 만들 수 있다. 시청률을 한 단계 올리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KFN의 콘텐트 개발 운영 예산은 일반 방송사의 웬만한 드라마 제작비보다 적은 51억원. 그런데도 KFN은 지난달 개국한 이래 한 달 만에 80개 스카이라이프 채널 가운데 시청률 3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청률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채널들이 개국한 지 2~3년이 지나야 안정권에 접어드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성과다. 올해는 여기에 날개까지 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부족한 것은 여성 연예인. 이를 보충하는 방법으로 홍보대사를 궁리하고 있다. KFN은 10일까지 인터넷 국군방송 홈페이지에서 인기투표로 2006년 국군방송 홍보대사를 선정한다. 가수 IVY, 채연, 디바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와 함께 KFN은 3월부터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 다양한 교양.오락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방 관련 실시간 방송도 할 계획이다.

또 일반 시청자를 위해 케이블TV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단을 구성, 춘천과 용산 지역 케이블TV부터 서비스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엔 스카이라이프 수신기 1만2500대를 설치, 육.해.공군의 격오지와 낙도 및 함정 등 중대급 부대에서도 KFN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윤승용 국방홍보원장은 4일 "KFN 방영으로 문화생활에서 소외됐던 전방.격오지 지역 장병들의 내무생활을 바꿔놓고 있다"며 "병사들의 정서 순화와 군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소속감을 고취하는 데 연예 병사들을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