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TV 애쓴 만큼 새 타보 신속 전달엔 미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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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주말 갑자기 몰아닥친 폭우로 KBS, MBC 두 방송사의 보도진들은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보도진들의 노력에 비해 재난에 대한 신속한 정보전달은 미홉한 것이었다
24시간 보도체제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정보전달의 양은 그만큼 뒤따르지 못해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정보가 더해짐이 없이 같은 내용만을 반복하는 것은 패닉(공황)현상을 가져오기 쉽다
또하나 크게 아쉬웠던 것은 방송국과 각 재해대책본부와 사전에 긴밀한 연결체제를 이뤄 예방책을 세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지진ㆍ 수해ㆍ 화재등 각종 재난에 대비해 방송국간의 공동보조를 갖추고 각 재해대책당국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어 무엇보다 예방책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난에 대한 방송대책이 두 방송사 공동으로 이뤄졌으면 한다


○… 방송사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더욱 열을 띄게 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자체 프로그램안내. 각 채널에서 프로간으 lqlstlrks을 이용해서 실시하는 이 자체 프로그램안내는 어떤 내용의 프로그램이 언제 방영되는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시청자의 프로그램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것은 당초의 목적인「시청자의 프로그램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것이라기보다 「시청자로 하여금 프로그램 시청을 강요하는」경향이 심화되고있으며 여기에 저질화까지 겹쳐보는 이로 하여금 역역겨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주 서너차례 등장(?)했던 MBC-TV의 『일요일밤의 대행진』자체프로그램안내는 이런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있는 한 개그맨이 등장하여 설명하는 형식으로 된 이 안내는『안보시면 … 몰라요』『꼭 좀 봐주세요』등의 대사를 남발, 자체의 품위를 크게 손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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