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안도의 한숨… 러시아 "가스 공급 정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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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경제부는 2일 "가스 공급량이 본래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헝가리는 가스 소비량의 7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뒤 러시아에서 받는 가스양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어 곤란을 겪었다.

오스트리아 정부도 "가스 공급량이 정상 수준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프랑스.루마니아.폴란드 등도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일 모스크바에서 가스 가격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할 예정이다. 가스프롬 측은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용의가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를 훔쳐갔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하루 9500만㎥의 천연가스를 빼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산 가스는 유럽에 모두 공급됐다"고 반박했다.

가스프롬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가스 도둑질'을 멈추지 않으면 유럽에 가스 공급이 다시 중단될 수 있다"며 "협상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되풀이될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예프에 주재하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대사들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가격 인상 요구를 호락호락하게 수용하진 않겠다는 발언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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