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장, 황 교수 엄중 문책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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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외부와 연락을 끊은 지 17일 만인 2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 출근하고 있다. 안 교수는 취재진의 질문에 "e-메일을 통해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연합뉴스]

황우석 교수팀 줄기세포 연구의 진위를 조사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다음주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조사위는 이날 조사진행 경과보고에서 "이번 주 조사위의 주요 활동은 최종보고서 작성이 될 것이며 최종 결과 발표는 다음주에 할 것"이라며 "보고서 작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외부전문가에게 자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원천기술이란 용어가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용어 자체를 정의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팀이 주장하는 원천기술에 대해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황 교수팀의 기술 수준 자체를 검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황 교수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됐다고 조사위가 발표한 이후에도 원천기술은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조사위는 또 논문 철회와 관련, "사이언스 측에서 최근 조사결과를 요청해 와 지난달 29일 발표한 내용을 송부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지난달 29일 "환자세포의 DNA와 일치하는 줄기세포는 현재 찾을 수 없고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할 과학적 데이터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엄정한 책임 추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지난달 23일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서울대 대학본부에 사직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서울대 규정은 황 교수와 같은 교직원의 비리가 드러날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경고 등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이 가운데 가장 무거운 징계인 파면의 경우 향후 5년간 재임용이 금지되며 퇴직금은 50%만 준다. 해임되면 향후 3년간 재임용이 금지되며 퇴직금 25%가 차감된다.

정 총장은 또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연구윤리국(OSI)'을 이른 시일 안에 출범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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