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한다, 토리노 '금빛 꿈'을 향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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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해 첫 훈련을 시작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 선수들이 태릉 빙상장을 힘차게 활주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새해 첫 출근으로 모두가 바쁜 2일 오전 8시 태릉 국제빙상장. 서울 도심보다 훨씬 쌀쌀한 태릉의 찬 공기는 토리노를 향한 빙상 대표선수들의 하얀 입김으로 더워지고 있다.

'달그락, 달그락'. 스케이트 날과 얼음이 부딪치는 소리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도 김관규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고함을 친다. "더 빨리!" 김 감독의 호통에 태릉의 고요함은 사라지고, 긴장은 높아져 간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스피드 선수들보다 두 시간 빠른 오전 6시부터 실내링크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새벽 훈련을 끝낸 쇼트트랙 선수들은 아침식사 후 장소를 옮겨 체력 훈련을 계속했다.

한국은 7개 종목 중 4개 종목(루지.스키.바이애슬론.스케이팅)에서 5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이 메달을 캐낸 종목은 쇼트트랙과 스프린트 스케이팅이다. 토리노에서도 메달 편식 증세는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이치상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은 "토리노 올림픽에서 한국의 목표는 금메달 3개 이상으로 종합 10위권 재진입"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메달박스인 쇼트트랙이 최근 선수 구타 사건과 코칭스태프 교체 파동을 겪으면서 힘들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최선의 노력을 해 오고 있는 만큼 예년의 성적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쇼트트랙에서 한국은 남녀 계주(남자 5000m, 여자 3000m)와 남녀 1500m 등에서 2~3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1992년 김윤만이 알베르빌 올림픽 10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14년 만에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김관규 감독은 "남녀 500m와 1000m에서 메달을 노릴 만하다"고 전망했다.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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