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텍 머니게임 … 어제 하루 유통 가능 주식의 3배 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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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가짜 백수오 파문에 연루된 내츄럴엔도텍의 거래량이 급증하며 주가가 요동쳤다. 이날 하루 동안 거래된 내츄럴엔도텍 주식은 총 4687만여 주로, 전날(1만8900여 주)보다 24만8000배 많았다. 실제 유통 가능한 주식(1404만여 주)의 세 배가 넘는 주식이 거래된 셈이다. 13일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에서 거래된 종목을 통틀어서도 가장 많았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이날 19만7000여 주가 거래됐다.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도 등락을 반복했다. 전날 1만2950원으로 장을 마감한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하한가로 시작했다가 저가 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반등했다. 오전 중 1만3750원(6.2% 상승)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로 되돌아갔다.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관련 발표 이후 전날까지 총 12거래일 동안 하한가 행진을 해온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를 잠시 들썩이게 한 건 루머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피인수설, 한국소비자원 발표 취소설 등이 돌면서 단타매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내츄럴엔도텍을 놓고 개미들의 머니게임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루머는 루머로 끝났다. 내츄럴엔도텍은 하한가인 1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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