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기술·물자 무상공여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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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대통령은 20일 남북한간의 경제협력을 제의하고북한동포들의 생활향상을 위한 기술·물자를 무상으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회견요지 3면>전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기자회견에서『우리는 질이 좋은 생활용품이나 의약품과 자동차· 기계류등을 많이 생산하고, 북한은 우리에게 부족한 석탄·철광석같은 자원을 해외로 수츨하고 있다』고 지적, 『남북한이 각각 제3국과도 교역을 하고 경제협력을 하면서 동족간에 교역과 협력을 하지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고 말하고 『남북한간의 교역과 경제협력을 실시할 용의가 있으며, 북한측이 동의한다면 북한동포들의 생활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수 있는 기술과 물자를 무상으로 제공할용의도 있다』 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또 『우리땅에서열리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에서는 우리민족이 하나의 깃발아래 단일팀으로 출전하게되기를 희망하면서 이를 위한 남북체육회담이 개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말했다.
전대통령은 국내정치문제에대해 『12대총선거의 시기는아직 결정된바 없으나 법정기간내에서 국민의 권리행사가원만히 이루어질수 있는 시기를 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있다』 고 말하고 『따라서 그시기는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시기를 피해서 각계와 정당의견을 충분히 참작하여 결정할것』 이라고 밝혔다.
전대통령은『다음 선거가 반드시 공명선거가 되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있다』 고 말하고 『나는 집권당의 총재로서 당의 의석보다는,선거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의 대표로서 선거의공명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을 것이며 정부와 공직자들이나의 이러한 뜻에 부응토록 해나갈것』 이라고 다짐했다.
전대통령은 민정당의 공천기준에 관해 『봉사와 희생을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사람이 참다운 공인이며, 국회의원은 바로 그러한 공인의식을 누구보다 철저하게 갖춰야한다』 고 강조하고『지역이나 각분야에서 존경을 받고 전문지식을 갖추고,그러면서도 깨끗하고 유능한정치인을 국민들이 가리는것은 밝은 민주주의 토착화를기약하는 근본토대가 되는 일이라는 뜻에서 나는 이번 선거를 통해 그런 정치인이 많이 추대될것을 기대한다』 고말했다.
해금문제에 관해 전대통령은 『그동안 개전의 정에 따라 단계적인 해제조치를 취해왔으며 앞으로도 해제조치를 검토해 나갈 생각』 이라고 밝히고 대상자들의 개선의 정도를 지켜보고 있다고말했다.
전대통령은 『나는 열마전몇몇 지도층인사의 축재사례가 공개되어 얼마나 큰 국민적 분노를 불러 일으켰는가를 갈 알고있다』 고 말하고 『특히 지도층의 부패심리와 사리추구행위는 제도의 개선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엄격하게대처해나감으로써 다시는 그런행태가 우리사회에 발을 붙이지못하도록해나갈것』이라고 밝혔다.
전대통령은 9월방일에 대해 『개도국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우리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일본은 서로 새롭게 만나 미래를 개척해야할 시대적 요겅을 더이상 외면할수 없는 「역사적시점」 에 이르렀다』 고 말하고 『일본방문을 결심한 것은과거를 성찰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려는 우리국민의 현명한판단과 국제조류의 큰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것』 이라고말했다.
전대통령은 복지의 확충노력과 함께 투기· 부정부패·불로소득. 호화사치등의 현상은 정의와 복지에 대한 가장 큰 적으로 기필코 이사회에서 추방되도록 모든힘을 다 기울여 나갈것이라고 다짐하고 대기업에 의한 경제력 집중문제도 공정거래법상의 미비점을 보완하여 앞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기때문에 이 문제도점차 개선될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노후생활을 보강하기위한 국민연금제도의 도입문제도 빠른 시간내에 검토를 끝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대통령은 학원자율화에도언급, 『학원내 분위기가 아직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절대다수의 학생들이 면학에 정진하고 정상수업을 계속할수 있었다는점에서 자올의 첫걸음을 성큼 내딛는 결과가 되었다』고 지난1학기를 평가하고『소수의 폭력이 다수의 지성을 욕되게 한다든지, 질서를 파괴하고 혼란을 조성하는 일은 학원에서 먼저 사라져야할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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