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귀국전 갖는 재불작가 김기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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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재불작가 김기린씨(48)가 7년만에 귀국전(25∼9월8일·서울가회동 한국미술관)을 연다.
김화백은 국내전에 앞서 올 봄 파리의 영향력 있는 두 화랑서 작품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김화백의 작품은 FIAC(세계미술상시장)에도 소개됐다.
-77년 명동화랑에서 가진 첫번째 개인전은 검은작품으로 강한 인상을 주었는데 요즈음은 어떻게 변했는지요?
『79년에 오면서 검은색이 아닌 완전히 흰색을 구사한 적이 있읍니다. 그러다가「재외작가초대전」과 일본서 열린「한국현대미술-70년대 후반의 한 양상」전에선 붉은 색깔을 썼지요. 지금은 보다 많은 색깔을 사용하고 있읍니다.』
김화백은 모노톤의 검은작품이나 흰작품에서 최근에는 보다 뚜렷한 선의 구획이 등장하고 있다. 많은 작품 구형을 다시 점으로 메우는 작업을 한다.
-이번에 발표되는 작품가운데는 오브제 작품도 포함돼 있지요?
『평면이 30점, 입체가 5점입니다. 캔버스 2백∼3백호 대작23점과 20∼30호 종이작업 7점을 선보이지요. 정원에는 돌과 나무서 이용한 대형오브제 5점을 내놓습니다. 화랑에 있는 기둥을 오브제로 감싸 공간을 더욱 넓게 보이도록 할 작정입니다. 이같은 작업으로 보는 사람에게 어떤 사물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뜻은 없읍니다. 다만 감성으로 알 수 있는 지관현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내 작업의 목적입니다.』
김화백은 불 디용대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장식미술에 뜻을 두고 그림수복의 권위자「뷰이에」와「비달」에게 그림을 원상대로 복원하는 기술을 배워 지금 유럽의 권위자로 인정받고있다.<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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