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김영남에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진정성 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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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12일 귀국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 진정성 등을 피력했다”고 말했다.윤 의원은 이날 입국하며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상임위원장은 ‘진정성이 표현 된다면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지 않겠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이번 러시아 방문 목적은?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박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푸틴 대통령, 외교장관, 외교담당보좌관, 푸틴 대통령의 절친인 연방 하원의원 등을 만나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화 과정에서 김 상임위원장이 우리 정부나 박 대통령에게 특별히 전달을 바란 메시지가 있나.

“그분도 저의 진정성, 또 의지가 모이면 잘 될 것이라는 (말에) 기본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진정성이 표현이 된다면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지 않겠냐’는 취지의 말을 햇다.”

-김 상임위원장 발언 중에 소개할만한 건.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닌거 같다. 몇가지를 말씀드리면 ‘분열을 제거하고 평화 통일의 길로 가야한다’, ‘정의롭고 정당하게 행동이 된다면 남북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나’ 등이다."

-김 상임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어땠나.

“김 상임위원장이 제가 알기론 1928년생이다. 그래서 거동이 좀 불편하신듯 했다. 수행원 한명이 붙어서 계속 보조를 하는 듯한 모습이 몇번 보였다. 제가 알기로는 올초에도 비밀리에 러시아를 방문해서 신병치료를 받았다. 아주 좋은 건강상태는 아닌 걸로 알고 있다.”

-단독회동은 몇차례나 했나.

“군사 퍼레이드가 끝나고 무명 용사의 묘에서 헌화하기 전, 헌화하고 난 다음, 사진찍으러 가면서, 사진찍고 난 다음 등 3~4 차례 정도다”

-이번 만남의 성과는.

“우리의 진정성과 의지를 전달했다는 것. 기본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이란 게 진정성이 담보된 접근,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남북관계는 기본적으로 뫼비우스의 띠같이 돌고 돌아서 제자리에 온다. 그래서 어떤 결단,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제가 말씀을 드렸고, 김 상임위원장도 ‘진정성이 구체화된 행동으로 나타나면 길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했다. 이런 만남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나눴다는데 의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이 분이 남북관계를 전담하는 위치에 있진 않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여당 내에서도 5ㆍ24조치 해제나 대북특사 파견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우리의 진정성, 의지를 보여주려고 우리 스스로 먼저 북한측에 다가서는 노력이 쌓이면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결실이 이뤄질 것이다. 북한도 우리의 진정성에 호응해야 한다. 그러나 5ㆍ24 조치 해제나 대북특사 파견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이 자리서 말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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