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한국, AIIB 지분 4번째 정도…정부연구소 도전적 연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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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지분율과 관련해 “현재 지분 협상을 하고 있지만 한국이 중국, 인도, 러시아에 이어 네 번째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세종시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한 자리에서다.

최 부총리는 “AIIB에 일찍 가입했다고 지분율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지분율은 기준을 만들어 정하기 때문에 이보다는 서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IB 지분율을 정할 때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구매력 평가 기준의 GDP를 6대 4의 비율로 해서 정하면 한국에 제일 유리한데, 지금 협상이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최 부총리의 설명이다.

한편 최 부총리는 이날 경기도의 안산사이언스밸리를 찾아 연구개발(R&D)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이 정부출연 연구소와 대학연구소의 인력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출연연구소는 밀폐된 연구실에서 나와 중소·중견기업의 연구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R&D 방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과거처럼 노동력과 자본을 많이 투입하면 높은 성장과 일자리가 나오는 성장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주도하는 R&D의 근원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따로, 사업화 따로의 폐단이 나타나지 않도록 R&D 전 과정에 산업계와 시장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며 “출연연구소와 대학은 ‘연구를 위한 연구’에서 벗어나 도전적인 연구에 나설 수 있도록 R&D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조만간 R&D 혁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김원배 기자 onebye@joongang.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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