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인 김길호씨 작품 『해못』무대에 올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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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는13일부터 개막되는 제8회 대한민국연극제에 30여년 동안 연기자로 활동해온 김길호씨(50)가 쓴 희곡『해곡』이 극단 춘추에 의해 17일부터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선보인다.
현재 연극공연외에 MBC-TV『사랑과 진실』에서 열연하고 있는 김씨는 고향인 목포를 배경으로 틈틈이 메모해두었던 이야기를 연기경험을 바탕으로 써보았다면서 바다 섬 샤머니즘토착민의 고정관념을 기본 이미지로 가장 정통적인 기법으로 그렸다고 강조.
김씨는 이미 64, 65년 경향과 중앙신춘문예에 『딸』과『소매치기』로 당선된 희곡작가로『해곡』은 그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
60년대 어느 섬을 배경으로 고기잡이가 천직임을 내세우는 섬의 인습을 벗어나 육지로 탈출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담은 전형적인 리얼리즘작품이다.
「무대를 너무 잘 아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그는 역시 작가보다는 연기자가 좋다며『자신이 쓴 작품이라 멋적어서 출연은 사양했다』고 한다.
연출은 극단춘추의 대표 문고헌씨가 맡았다<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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