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한국관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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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런던 대영박물관.프랑스 기메 박물관 등에 이어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에 한국관이 생긴다.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의 아시아 문화사 프로그램 디렉터인 폴 마이클 테일러 박사(인류학)는 지난 21일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현대 한복 10점을 기증받는 자리에서 "2005년에 자연사 박물관 내에 본격적인 한국관(Korea Gallery)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박물관 산하 동양미술 전문전시관인 '프리어 앤 새클러 갤러리'내에 소규모의 한국미술관이 있을 뿐이다.

테일러 박사는 "자연사 박물관 안에 조성할 아시아 문화관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관을 개관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한국 문화유산 수집과 기금 모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관 개관에는 5백만달러(약 60억원) 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연사 박물관 내의 한국관은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구한말부터 현재까지(1883~2003년)의 유물 3천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스미스소니언 협회의 한국관 개관을 위해 노력해온 재미교포 단체인 코리아 파운데이션 USA의 윤삼균 회장은 "올해 초 일본이 현대 기모노를 자연사 박물관에 기증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면서 "이 박물관이 현대 한복을 전시품으로 수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영희씨는 스미스소니언 기부금 마련을 위한 패션쇼를 20일 워싱턴 DC에서 열고 1만달러를 스미스소니언 측에 전달했다.

워싱턴 DC=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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