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조사원들 뜬 소문에 애먹어|조달철 입찰 부작용의식 모든자료공개|연합철강관련 피소에 국제선 논평 안해|전국 6개 지방청 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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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정식씨에 대한 세무조사는 조사도 철저한 보안속에 진행됐지만 발표도 보안이 대단했다.
조사결과가 발표된 25일 오전까지도 국세청 간부들은 『대지사건이 벌써 발표할 때 가 됐느냐』고 되물어 기자들에게 연막을 폈고 하오5시에 발표한다는 사실도 국세청보다 다른데서 먼저 신문사에 연락되었다.
안무혁청장은 지난주초 간부들에게 『피곤해서 좀 쉬어야겠다』 며 30일부터 휴가기간을 잡아 주내 조사종결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정식씨 사건은 정내혁씨 사건보다 비중은 떨어질지 몰라도 서울지방국세청에 작년에 조직된 지하경제 특별조사반이 주동이돼 30여명의 정예요원들이 투입되는등 조사규모는 오히려 방대했다는 것.
게다가 대지종합기술공사가 그동안 전국곳곳에서 용역을 맡아와 이를 추적하다보니 서울청·부산청등 전국6개 지방청이 대부분 세무조사에 간여한 셈이 됐다.
그런데 조사요원들이 특히 애를 먹은것은 갖가지 뜬 소문들. 대지종합기술공사의 주주들이 대부분 유명한 부동산중개꾼이라는 소문은 조사결과 10여명의 주주가 모두 이씨가 제3자의 명의를 도용한 위장주주여서 대지가 사실상 이씨의 일인 회사였다는것.
이씨사건의 세무조사 결과가 보도되자『어떤기준으로 누구는 고발하고 누구는 안한것이냐』는 문의전화가 신문사에 더러왔다.
국세청도 이런 문의를 예상했음인지 발표 과정에서 세금포탈과 탈루는 다르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 하면서 이씨의 경우는 탈세과정에 분명히 『사기 또는 부정한 행위』에 해당하는 범칙사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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