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지방 빼야 뱃살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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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이라고 다 같은 뱃살이 아니다. 피하지방은 건강에 별 영향이 없지만 내장주위에 쌓인 지방은 성인병의 원인이 돼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진단을 해보면 피하지방 비만인 사람은 질병이 없는 반면 내장형 비만자는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허리둘레가 마지노선일까. 배꼽 부위를 통과하는 허리둘레가 남자의 경우 90cm(36인치)이상, 여자는 80cm(32인치)이상이면 건강의 황색경보가 켜진 것이다. 특히 허리가 굵은데도 바지나 치마를 입은 허리부위에 살이 별로 잡히지 않는다면 내장지방이 많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당장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허리띠를 1인치만 줄여도 평균수명이 3년 연장되고, 신체 나이는 5년이 젊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뱃살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를 찍어보는 것이다. CT에서 내장지방의 면적이 피하지방 면적의 40%를 넘거나, 내장지방의 총면적이 100㎠이상 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체질·체성분·혈액·경락기능 검사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뱃살은 성인병 뿐 아니라 남성 갱년기를 앞당겨 성욕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한의학에서 보면 정력은 오장육부 중 신장에서 나온다. 신장 경락은 원기(생명에너지)가 출입하는 중요한 곳으로 복부의 중앙을 지난다. 따라서 복부비만이 심하면 신장경락의 기혈 소통이 어렵고, 단전부위에 원기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정력이 떨어진다.

비만환자는 음경이 복부에 파묻혀 짧아지기도 한다. 실제 체중을 7kg 감량하면 음경 길이가 1cm 늘어나고 발기부전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배가 나오면 척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허리에 부담을 준다.

뱃살을 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소식과 유산소 운동이다. 하지만 내장비만은 단순한 비만 치료가 아닌 성인병을 예방·치료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식사·운동요법과 함께 한방 치료를 병행해줘야 하는 것.

한의학적으로 내장지방은 담(痰)이라 불리며, 소화기능 및 기혈순환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해석한다. 소화는 비장과 위장이 담당한다. 소화기능이 떨어지면 소화된 음식이 전신에 흩어지지 못하고 복부에 담의 형태로 남아 내장지방이 된다. 따라서 담을 없애주는 의이인·복령·창출 등의 한약재를 사용하고, 지방분해침을 병행해 효과적으로 내장지방을 감소시켜야 한다.

김선홍(가명·45)씨는 당뇨, 고혈압, 지방간으로 고생을 하다 최근 살을 빼지 않으면 중풍이 올 수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치료를 결심했다. 내원 당시 그는 키 176cm, 체중 101.5kg의 고도비만이었다. CT검상 내장지방이 197.7㎠로 심각한 상태였다. 그는 두 달간 치료후 체중은 79.7kg으로 22kg이 감량됐고, 허리둘레는 내원시 107cm에서 92cm로 6인치나 줄었다. 무엇보다도 바람직한 것은 치료 전 당뇨, 고혈압, 지방간과 관련된 검사수치들이 정상범위까지 내려갔고, 성기능도 개선됐다는 점이다.
(자료 제공: 기린한방병원)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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