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떼 군단, 밀곡창을 초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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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호주동부해안을 따라 약8백km정도 뻗어있는 밀곡창지대에 최근 수천만 마리의 쥐떼들이 파상적으로 몰려와 이 지역 밀밭을 쑥밭으로 만들고 집안에까지 난입하여 온통 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한 피해농부는 최근 연 이틀동안 물밀듯이 몰려왔던 쥐떼들은 들판을 온통 뒤덮은 「서생군단」이었다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곡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곡물창고에 가스를 뿜어넣고 트랙터를 움직여 밀려오는 쥐떼들을 막아보았지만 오직 빈 부대와 악취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 농부는 트랙터로 쥐떼들을 깔아죽이면서 휴대용 계산기로 자신이 죽인 쥐들의 숫자를 세어보니 이틀동안에 무려 4만2천마리나 됐다고.
한 농업전문가는 이같은 소동은 지난3년간 호주에 몰아닥친 최악의 가뭄 끝에 작년 말에 비가 내리면서 동물들이 번식을 시작, 이에 따라 쥐들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라고 풀이.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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