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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아가씨·처녀뱃사공·섬마을선생등 금짐곡 상당수 해금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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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근 20년동안 방송및 공연·제작·판매가 규제되어왔던 금지곡의상당수가 해금될 전망이다.
문공부는 최근 가요계 일각에서 일고있는 금지곡 재심요청에따라 국내가요및 외국가요 금지곡을 전면적으로 재심할것을 검토하고있다.
문공부의 이같은 방침은 대부분의 금지곡들이 규제되었던 당시와 현재의 시대적 상황이 크게 변한것이 가장큰이유로전해졌다.
이에따라 그동안 금지곡 결정여부를 심의해온 한국공연윤리위원회는 68년이후 공연및 음반제작·판매를 금지해온 국내가요 3백82곡과 외국가요 8백87곡에대한 악보·가사및 기타 관계자료를 수집·정리하고 있다.
공연윤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그동안 개별적으로 재심 요청이있을 때마다 이를 재검토해왔으나 이제는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판단돼 이에대한 자료를 준비중이다』고 밝히고 『예윤당시 규제했던 금지곡들은 대부분 노래제목과 작사·작곡가 이름 정도만 전해진 것들이 많아 자료확보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60년대초부터▲월북작가의 작품▲왜색 또는표절▲퇴폐·선정적인 이유등을 들어 해당가요들에 대해 방송은 물론 공연 및 음반 제작·판매를 금지시켜왔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가운데 특히 왜색·표절 여부에 대해서는 당국과 가요계 사이에 해석상 숱한 시시비비를 일으켜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미자의 대표곡『동백 아가씨』(한산도작사·백영호작곡).
이 노래는 62년 지구레코드에서 출반돼 가요사상 최고로 50여만장의 레코드가 팔려나가는등 전례없는 히트를 기록했으나「왜색」이라는 이유로 발표 3년만인 65년 방송이 금지됐고 다시 68년엔 공연및 음반제작마저 금지됐었다.
최근 가수생활 25년을 맞이한 가수 이미자씨와 작곡가 백영호씨는『동백아가씨』를 해금시켜달라고 관계요로에 진정하고 나섰다.
이밖에도 수많은 가요가 금지곡으로 낙인 찍혀 방송이나 음반을통해 「공개적」으로는 들을수없게 되었으나 일반사회에서 입과입으로 꾸준히 불려져 오는게 현실이다.
이가운데 월북작가의 작품이나 퇴폐·선정적인 노래들은 물론 규제되어 마땅하나 왜색이나 표절, 그밖의 이유들은 신중히 재검토되어야겠다는 것이 가요계의 중론이다.
지금까지도 대중들 사이에서 자주 불리고 있는 일부 금지곡들과 금지사유는 다음과 같다.
▲동백 아가씨 (왜색)▲기러기아빠(비판적)▲댄서의순정(저속·퇴폐)▲방랑시인 김삿갓(일본곡표절)▲사랑하는 마리아(표절)▲섬마을선생 (표절) ▲처녀뱃사공(일본곡) ▲아침이술(이유 미공개)<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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