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팀원들 연구실 접근 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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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황 교수가 올해 5월 발표한 논문에 사용된 난자가 185개가 아니라 1200여 개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의 2004년 2월 논문에는 300여 개(21명)를, 2005년 5월 논문에는 1000여 개의 난자(65명)를 제공했다"며 "이 난자들은 생명윤리법이 발효되기 전인 2004년까지 제공한 것이며 올해는 황 교수에게 난자를 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나산부인과 장상식 원장도 SBS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 2월 11~12명의 여성에게서 200개가량의 난자를 채취해 황 교수에게 제공했다"며 "난자는 적법하게 채취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이사장과 장 원장의 얘기를 종합하면 올해 5월 논문에 사용된 난자는 1200여 개로 황 교수가 논문에서 밝힌 185개(18명)의 6.5배에 달한다. 난자 공급량이 이처럼 많았다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적은 난자로 많은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2005년 논문의 성과는 퇴색된다.

노 이사장은 또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황 교수에게 우리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1번을 제공했다"며 "황 교수가 1번 줄기세포와 우리 병원이 60여 개 연구기관에 이미 분양한 미즈메디 줄기세포를 가져다가 환자 맞춤형 세포로 속였다"고 주장했다. 2004년과 2005년 황 교수 논문의 공동 저자인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는 "노 이사장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는 것 같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노 이사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장 원장은 "세포핵을 난자에 이식하는 과정과 복제된 배아가 줄기세포 추출 전 단계인 배반포 단계까지 간 것을 직접 눈으로 봤다"며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의 존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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