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포장지로 싼 빌딩… 남아공 LG전자 대리점 사장, 아이디어 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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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휴양 도시 케이프타운에서 바닷가로 이어진 고급주택가를 거닐다 보면 LG전자 에어컨의 포장 박스 모양을 낸 2층 건물(사진)이 눈에 띤다. '에어스트림'이라는 간판을 단 이 건물에는 론 두펫 사장(아래 사진)이 운영하는 LG전자 에어컨 대리점이 있다.

두펫 사장은 "무슨 일이든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열정적인 LG 직원들의 모습에 반해 지난해 말 건물 외관을 아예 포장지 모양으로 바꿨다"며 "고객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일본 파나소닉 에어컨을 취급했던 두펫 사장은 2000년부터 LG 에어컨 대리점 사장으로 변신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LG 직원들의 근성과 추진력에 반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시스템 에어컨 회사인 '다이킨'의 남아공 법인 본사가 있는 케이프타운은 공략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남아공에서 에어컨를 가장 많이 파는 회사가 됐다.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는다. 두펫 사장은 "돈을 벌면 더 큰 건물을 사서 시스템 에어컨 포장 박스 모양으로 또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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