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축배 오늘이냐, 내일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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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제 헹가래칠일만 남았다. 삼성라이온즈는 삼미슈퍼스타즈와 최대고비의 3연전중 첫판서 11-3으로 대승, 최소한 공동수위를 확보하고 사실상 전기우승을 결정지었다. 삼성은 남은3게임에서 1승만 추가하면 자력우승이 확정되며 OB가 남은 3게임에서 한게임만 비기거나 패해도 우승이 결정된다.
12일의 경기는 삼성이 이기고 OB가 패하면 삼성의 우승이 확정되는 흥미로운 한판이었으나 두팀이 모두승리, 삼성의 우승축배는 뒤로 미루어졌다. OB는 잠실경기에서 MBC와 연장11회의 숨가쁜 접전 끝에 1-0으로 신승했다.
삼성은 이날 황금의 정예트리오 투수를 총동원, 「6·12 인천상륙작전」을 대성공리에 끝냈다. 삼성은 황규봉 김일융(5회) 김시진(7회) 등 3명의 투수를 투입, 삼미타선을 9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은 이날따라 강타선이 불을 뿜어 솔로와 만루 등 2개의 홈런을 포함, 장단16안타로 삼미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무려11점을 뽑아냈다.
삼성은 3-2로 불안하게 앞서던 8회초 선두4번 이만수가 좌측펜스를 넘기는 l5호 홈런을 폭발시켜 삼미선발 장명부를 강판시켰고 장은 마운드를 정성만에 게 물려주고 난 후 글러브를 내던지는 추태를 보였다.
이만수의 홈런아치로 대세를 휘어잡은 삼성은 8회4안타로 4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 9회초 2사후에 7번 함학수가볼카운트 1-0에서 삼미 세번째투수 인호봉의 제2구를 통타,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함학수는 이날의 홈런으로 한국프로야구사상 3년연속 만루홈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함학수의 이 만루홈런은 한국프로야구에서 17번째(82년 올스타전과 코리언시리즈 각1개 포함)이며 올시즌 제3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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