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합창|LA열기로 가득…새벽을 여는 태릉캠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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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앞으로 51일.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7월28일∼8월12일) 출정을 앞두고있는 대표선수들의 요람 태릉선수촌은 흥분과 초조 속에 마치 폭발직전의 화산처럼 열기가 가득하다. 숲으로 둘러싸인 7만9천5백50평의 드넓은 선수촌(도봉구공릉동22의17)은 7일 새벽 간밤에 내린 소나기로 푸르름이 더욱 싱싱하다.
유력한 금메달후보인 양궁의 김진호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의 방대두를 선두로 운동장에 나와 심호흡을 하면서 고된 훈련의 하루를 시작한다.
한국선수단 단장으로 선임된 김성집총장은『선수들의 각오와 집념이 대단해요. 국가의 정책적 배려등 여건이 좋아진것이 큰 요인이기도 하다. 선수단이 확정되고부터 선수들은 스스로 더욱 강훈을 벌여 저녁때 당구장등 오락실은 개점휴업 상태』라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총장은『일부에선 소련등 공산권이 불참하고 선수단규모가 워낙 방대해 기대가 지나치게 큰 것 같다. 우리가 기대하는 선수는 양궁·복싱·유도·레슬링등에서 l2명정도』라고 세계의 벽이 얼마나 두터운가를 강조한다.
김진호선수는『강적 소련선수가 안나온다고 해서 안심은 안한다. 중공·핀란드등 라이벌이 수두룩 하다. 매일 내자신과 싸우고 있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복싱의 유망주 허영모는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댄스를 끝낸 뒤『쿠바 선수들이 불참해 자신이 생겼다. 그러나 경량급에는 중남미·유럽·아프리카등에 다크호스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어 절대로 마음을 놓을수가 없다』며 싱긋 웃는다.
지난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후 5백일 강훈을 벌여온 대표선수들은 어느덧 지리함도 잊은듯 『날짜가 너무 빨리가는 것 같다. 어떻게 붙들어 매었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
특히 이날 선수들이 에어로빅댄스로 한창 몸을 풀고있을때인 상오6시반께 사이클의 민경중 회장이 선수들을 방문 사이클선수들을 격려해 다른 종목선수들의 부러움을 사기도했다.
태릉선수촌에는 이미 확정된 18개 종목중 커누·요트·승마·야구·테니스등 5개종목 선수들은 경기장관계로 각각 다른곳에서 훈련중이며 육상은 전지훈련으로 빠져있다.
또 추가된 구기종목중 남녀핸드볼과 배구·여자농구등이 이번주안에 모두 입촌하게된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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