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일가족 탈북 성공한 여만철씨 숨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1994년 일가족 네 명과 함께 탈북해 화제가 됐던 여만철씨가 17일 오후 위암으로 숨졌다. 59세. 고인은 함경도 풍산군 출신으로 사회안전부 정치대학을 졸업한 뒤 함흥 사회안전부와 수입자재연구소 등에서 근무했다. 94년 4월 압록강을 건너 중국과 홍콩을 거쳐 서울에 왔다.

그는 한때 서울 방지거병원 총무로 근무하다 2001년 4월 사위 김상희(37)씨의 고향인 대구에 북한음식점 '하내비'(할아버지의 함경도 사투리)를 열었다.

딸 금주(31)씨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검진을 받았는데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손 써볼 틈도 없이 돌아가시고 말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유족으로 부인 이옥금(56)씨와 아들 금룡(29).은룡(27)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을지병원이며, 발인은 19일 오후 1시다. 02-970-8748

백일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