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중계권 협상 연내매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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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로잔(스위스)=김동수 특파원】「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8일 『88올림픽은 예정대로 서울에서 개최될 것이며 서울올림픽 TV 중계권료 협상은 LA올림픽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 금년 말까지는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이날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IOC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행위원회는 88올림픽을 예정보다 3일 앞당겨 88년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16일간 개최하겠다는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계획을 승인,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이날 집행위원회에 참석했던 한국 대표단의 한 소식통은 「사마란치」 위원장이 『그 동안 88올림픽의 개최지를 변경할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서울에서 88올림픽을 개최한다는 IOC의 기본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사마란치」 위원장을 비롯, 3명의 부위원장과 「베를리우」 IOC 사무총장·몇 개 경기연맹 회장들이 오는 9월 29일의 잠실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개장식 참석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행위원회가 끝난 뒤 「베를리우」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집행위에서 88올림픽 개최지변경문제가 토의됐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없었다. 서울개최가 변함없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베를리우」 사무총장은 또 『서울개최에 문제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서울이 아니라 당장 목전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베를리우」 사무총장은 『25일, 프라하의 공산국가 스포츠 관계자회의에서 소련이 서울올림픽에 불참할지도 모른다는 설이 있는데 사실인가』고 묻자 『IOC가 공식적으로 그런 의사표시를 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중인 조상호 서울올림픽 조직위 사무총장은 「사마란치」 위원장이 서울올림픽에 대해 일부인사의 문제발언을 전적으로 부인하고 IOC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상 이 문제를 재론할 필요가 없게됐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회의에 참석중인 여러 IOC 관계자들이 모두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또 문제의 발언을 한 「쿠마르」 IOC 부위원장은 한국대표들과 만나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기자에게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다. 내가 말려든 것 같다. 나는 서울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는 사람인데 잘못 전해져서 당황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한국 측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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