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태극기 휘날리며 … 가로 80m, 세로 53m, 무게 1t 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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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내에서 가장 큰 태극기가 등장했다. 포항시는 15일 포항 종합경기장에서 태극(太極)과 4개의 괘(卦)를 페인트로 칠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태극기를 공개했다.

태극기의 크기는 가로 80m, 세로 53m에 무게는 1t이며 넓이는 4240㎡다. 크기로 보면 축구 응원단 '붉은 악마'가 보유한 태극기(가로 60m, 세로 40m, 2400㎡)의 두 배에 육박한다.

시는 12일 포항1대학 체육관에서 깃발용 천 34조각을 덧대 붙이는 작업을 했다. 10명의 재봉사와 보조원 100명이 재봉틀 10대로 꼬박 이틀간 제작했다. 14일 종합경기장 잔디구장으로 옮겨진 천에 태극과 괘의 밑그림을 그리고 페인트 색칠을 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10명의 페인트 숙련공과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붓으로 일일이 색칠을 했다.

사용된 페인트는 빨강.파랑.검정색 등 세가지 색상 120통(1ℓ짜리). 제작비는 자원봉사자들이 일손을 보태 예상 금액의 절반인 1000만원이 들었다.

초대형 태극기는 시가 새해 해맞이 축제를 위해 만들었다. 포항시의 편장섭(43) 축제관리담당은 "내년 6월 독일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포항시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초대형 태극기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태극기는 1월 1일 포항시 대보면 호미곶에서 열리는 '한민족 해맞이축전'때 사용한다. 해맞이 관광객은 일출 직후 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태극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편 담당은 "'붉은 악마'등 태극기가 필요한 단체에서 요청하면 행사 후 이 태극기를 넘겨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호미곶은 호랑이 모양인 한반도 지도의 꼬리에 해당하는 곳으로 매년 1월 1일 20여 만명의 해맞이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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