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눈에 띄네…제일모직, 한미약품도 조사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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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또 조사대상 기업과 관할 지방국세청의 이해관계를 배제하기 위한 방식으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조사의 강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산지방국세청이 한미약품 서울 본사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2011년 이후 5년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라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선 2013년 동아제약이 세무조사를 받고 706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고, 지난해에는 대웅제약이 124억원을 추징당했다.

서울지방국세청 관할 기업인 한미약품을 부산지방국세청에서 세무조사하는 것은 기업과 지방국세청의 이해관계를 배제하기 위한 ‘교차세무조사’ 차원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에 대한 세무조사도 부산지방청 대신 서울지방청 조사1국이 실시하고 있다. 해외 거래와 계열사 부당거래가 상당히 포착되면서 관할청인 부산청을 배제하고 서울청이 투입돼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국세청은 또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을 투입해 2010년 이후 5년만에 제일모직에 대한 정기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제일모직이 세무조사를 받았던 것은 현재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양수하기 전이었던 에버랜드 시절이었다. 에버랜드는 2013년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을 양수했다. 따라서 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 개명하고 지난 연말 상장한 뒤로는 첫 세무조사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2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이 각각 7.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에 앞서 지난 20일부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출연해 세운 삼성꿈장학재단에 대해서도 서울지방국세청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동호 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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