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향락성 소비 두드러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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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근의 과소비현상이 GNP통계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육류소비가 1년 사이에 20%이상 늘어나는가 하면 가전제품을 비롯해 청량음료소비·교통비·유흥오락비 등도 대폭적인 증가를 계속하고 있다. 경기가 좋아지는 가운데 소비의 양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고급화·향락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금년 1·4분기(1∼3월) GNP의 민간소비지출 동향에 따르면 ▲우선 전체 식료품비 지출은 1년 사이에 6.1%밖에 늘지 않았는데도 ▲육류는 21.8% ▲달걀·우유 등은 12.2%나 증가, 식생활의 고급화 현상을 나타냈으며 특히 청량음료는 28.1%나 늘어났다.
▲컬러TV와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소비증가는 19.2%를 기록, 최근의 가전경기를 반증해주고 있으나 가구류 소비는 작년보다 4.8% 낮은 수준에 그쳤다.
마이카 붐에 따라 ▲자동차구입비 등은 19.4% ▲자동차운영비 등은 18.3%가 각각 늘어났다.
유흥오락비를 보면 ▲호텔·식당·술집에서 쓴 돈이 13.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 향락소비풍조를 대변해 줬다.
특히 서적·문방구 등의 소비가 32.2%라는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최근 들어 잡지·소설류 등 신규 출판물이 쏟아져 나온 탓이다.
파출부를 부르는 등의 가내서비스 지출이 22.3%나 크게 늘어난 것은 요즘 가정주부들의 살림 사는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한편 귀금속·시계 등의 장신구 소비가 1년 사이에 11.8%나 이례적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최근의 외제단속 및 가짜소동 등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담배소비 역시 2.3%의 낮은 증가에 그쳐 건강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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