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1년 만에 KT&G 징크스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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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농구 동부가 KT&G와의 지긋지긋한 천적관계를 청산했다. 동부는 14일 원주 홈경기에서 KT&G를 79-69로 꺾었다.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KT&G에 당한 7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이다. KT&G는 4연패에 빠졌다.

동부 마크 데이비스(20득점.11리바운드)에게는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동부는 팀 컬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데이비스의 교체 선수를 꾸준히 찾아 왔다. 웨스트버지니아대 출신의 에이드리언 프레저를 데이비스 대신 영입했다. 데이비스는 자신이 곧 해고되리라는 점을 알았지만 이날이 그날인지는 몰랐다. 결과적으로 그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2쿼터 3분16초, 데이비스는 자신을 수비하던 KT&G 은희석을 달고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순간 골밑이 비었다. 김주성이 그 자리로 달려드는 순간 데이비스의 패스가 들어갔다. 김주성은 쉽게 득점했다. 27-17, 10점 차가 되었다. 양경민은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 19득점 했다. KT&G의 수비에 꽁꽁 묶여 외곽슛을 제대로 쏘지 못하던 지난 경기에서 교훈을 얻은 듯 속공과 골밑슛, 점프슛 등 다양한 방법으로 KT&G를 괴롭혔다.

KCC는 울산 원정 경기에서 선두팀 모비스를 71-58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11승10패. 모비스(14승6패)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자랜드를 104-84로 제압한 2위 삼성(13승7패)에 한 게임 차로 추격당했다. 58득점은 모비스 창단 뒤(기아 시절 포함) 한 경기 최소 득점. 삼성은 4연승을 구가하며 선두 탈환을 눈앞에 뒀다. 네이트 존슨(27득점)이 3쿼터에만 17득점 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모비스 선수들은 몸이 무거웠다. 믿었던 크리스 윌리엄스가 12득점.8리바운드에 머물렀다. 더구나 3쿼터 6분 만에 4반칙을 기록했다. 윌리엄스가 5반칙 위기에 몰리자 KCC의 수비와 공격력이 확 살아났다. 4쿼터 6분쯤 이상민이 3점포로 65-52를 만들었다. 이날 그의 유일한 득점이었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허진석 기자, 원주=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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