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5일제 대비 맞춤레저 개발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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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래의 레저 프로그램은 '맞춤레저'여야 합니다. 이제는 한국인들도 개인의 기호와 취미에 딱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레저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제프리 갓비(미국 펜스테이트대.사진)교수가 최근 내한했다. 그는 28일 한양대 국제대학원(원장 손대현)이 주최하는 세계심포지엄에서 주 5일제 근무에 적합한 한국관광업계의 전략 등에 대해 주제강연을 한다.

갓비교수가 한국 관광산업계에 제시하는 해법은 전문화되고 특성화된 맞춤레저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 예컨대 그가 자문을 맡고 있는 체인호텔 햄톤인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선택할 수 있는 레저 프로그램을 약 1천가지나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기후.비용 등을 고려해 호텔이 안내하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맥주축제.하이킹 프로그램 등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주 5일 근무제에 대해 서구에서도 생산성 향성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이 주 5일 근무로 생산성이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이 세계에서 보기 드문 장시간 노동 국가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갓비교수는 "생산성이나 창의성은 장시간 근무보다는 휴식과 놀이를 통해 높일 수 있는 것"이라며 레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또 행정 부처에 레저국을 두고 있는 일본을 예로 들며 "한국 정부도 복지 차원에서 국민들이 레저를 즐기고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레저 소비자로서 한국 여성의 파워는 매우 커질 것이며 관광산업계도 이같은 추세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레저산업이 국민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정도. 그러나 갓비교수는 주 5일근무와 여성의 사회활동 확대, 삶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의 레저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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