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농장, 채소 모종 값 낮춰 도시농업 활성화 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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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농장은 고추·토마토 등 60여 종의 품질 좋은 모종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사진 태일농장]

도시농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도시농업 참여자가 108만명을 넘어섰다. 도시민들에게 주말농장, 텃밭 등을 통한 농사는 가치 있는 취미·여가활동이다. 모처럼 자연에 나가는 것도 좋고, 직접 채소를 키워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들 교육에도 좋다. 도시농업은 환경과 생태, 산업에 대한 순기능도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농상생의 기반으로서도 역할을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지원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도시농업이 취미나 여가 활동으로 이뤄지더라도 재배기술의 습득, 농자재의 구비 등은 필요하다. 특히 좋은 모종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품질 좋은 모종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게 수월하지는 않다. 또 상대적으로 덜 재배하는 농작물은 모종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태일농장(서울시 서초구 원지동 122)은 이런 도시농업 참여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주고 있다. 품질 좋은 모종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태일농장은 400여 년간 대대로 이 지역에서 토박이로 살아온 식구들이 꾸려가고 있다. 지금은 한태일·태호 젊은 형제가 농장을 일구고 있다.

 태일농장의 강점 중 하나는 다양한 모종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고추와 상추, 토마토 등 60여종에 걸쳐 약 300만주 규모의 대규모 농장을 일구고 있다. 품질도 인정받아 서울과 경기권 일대에 광범위하게 모종을 공급하고 있다. 한태일·태호 형제는 품질 향상을 위해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시애틀과 밴쿠버 등을 방문해 선진 기술도 받아들였다. 한태일 사장은 “선진국의 도시농업은 단순히 채소를 재배해 먹는다는 개념을 넘어서 교육과 지역 커뮤니티 형성 등에 기여하고 있다. 모종 공급 이상의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태일농장은 또 직거래 방식으로 중간 유통비용을 줄여 모종의 가격을 낮췄다. 한태일 사장은 “태일농장은 일선 매장에 비해 품질 유지 면에서 뛰어나고 직거래 방식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어떤 품종인지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sng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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