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팀 없이 전력평준화 77년 이후|전국 누빈 "타이틀과 그 꽃"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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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배 쟁탈 전국 고교 야구 대회가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해마다 고교 야구의 시즌 오픈 전으로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그야말로 예측할 수 없는 파란의 명 승부를 연출 그해의 고교 야구 판도를 예고해 줄 뿐 아니라 수많은 스타 플래이어를 배출시킴으로써 국내 야구의 산파역이 되고 있다.
지난67년 창설, 17회를 치르는 동안 은빛 찬란한 대통령배를 차지한 팀은 모두 7개팀.
이중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고교 야구를 석권했던 전통의 경북고가 70년 4회부터 5,6회까지 경이의 3연패를 차지한 것을 비롯, 통산6번으로 최다 우승팀의 영예를 누리고 있다.
경북고의 좌완괴물투수 임신근(전 삼성라이온즈코치)을 비롯, 현재 프로야구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조창수(해태코치) 정현발(삼성라이온즈)이 야구계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할 무렵이다.
이후 대통령배는 영남 지역을 떠나기가 아쉬운 듯 장효조 김시진의 대구 상고와 김정수 (삼미슈머스타즈)의 부산고에 연연하고 있었다.
그러나 75년 3연타석 홈런이라는 고교야구의 신기원을 세우며 대회 4관왕 (수훈·타점·타격·최다안타)에 빛나는 김윤환(해태타이거즈)이 이끄는 광주일고가 9회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대통령배는 호남 지역으로 옮겨간다.
여기서 대통령배가 피워낸 꽃들이 바로 프로팀 해태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상윤 방수원 강만식 차영화 (이상 광주일고)서 비롯, 김용남 조도연 김성한 김준환 김종윤 김일권(이상 군산상고) 등이다.
이때부터 대통령배의 전국 순회가 시작됐다.
77년 김경문(OB베어즈)이 이끄는 공주고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그래서 「1백%의 기적」이라고까지 불려졌던 전국 제패를 이룩하면서 중부 지역으로 북상했다.
이듬해엔 양상문(한국화장품)의 부산고로 내려갔다가 다시 선린 상고의 박노준(고려대·국가대표)에 의해 서울까지 솟아 올라왔던 것이다.
77년 이후 대통령배는 영남·호남·서울을 번갈아가며 결코 2연패를 허락하지 않는 균등한 혜택(?)을 주고 있다.
광주일고가 75년에,그리고 80년 ,83년을 제패했고 군산 상고가 76년,81년을 이어 부산고가 78년과82년을 제패했다는 사실로 볼 때 올해는 군산 상고의 차례일수도 있었다.
그러나 군산상고는 전주고에 패해 본선에 출전마저 못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면 대통령배는 또 다시 영남 지역으로 옮겨갈지도 모른다.
아니면 지난해 광주일고의 우승으로 기회를 놓친 서울지역(79년 선린상고우승)에서 행운을 안게될 수도 있다.
현재로선 모든 것이 미지수일 뿐 확실한 전망을 내릴 수 없다.
바로 이점이 해마다 전국고교야구 첫타이틀을 건 대통령배 대회의 매력이요, 특징이다.

<김인곤기자>

<◇역대최우수선수>
▲1회=임신근 (경북고투수) ▲2회=임신근 (겅북고투수) ▲3회=서종수 (선린상고투수) ▲4회=남우직(경북고트수) ▲5회=남우직 (경북고투수) ▲6회=패영석 (경북고내야수)▲7회=석주옥(대구상고투수)▲8회=정아호(경북고유격수)▲9회=김윤환(광주일고3루수)▲10회=김용남(군산상고투수) ▲11회=김경문(공주고포수)
▲12회=김호근 (부산고포수) ▲13회=박노준(선린상고우익수) ▲14회=맹동렬(광주일고투수) ▲15회=임동구(군산상고유격수) ▲16회=김종석(부산고루수) ▲16회=박준태(광주일고우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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