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농어촌국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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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농촌국민학교들이 가르칠 학생이 없어 대폭적으로 학급수를 줄이거나 아예 학교문을 닫고 있다. 이농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2년동안 농촌지역의 영세학급을 2천9백54개 줄인데 이어 금년에 3천3백85개, 내년에 6백88개등 모두 7천27개 학급을 없앨 계획이다. 학급정원이 20명이 안되는 경우들로서 농촌지역 전체 국민학교의 25%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처럼 학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자체가 통째로 없어진 경우도 최근 3년사이에 17개나 된다.
또 본교에서 분교로 격하된 경우가 82∼84년사이에 2백14개학교, 전체학생수 10명이 못돼 아예 없애버린 분교가 37개(금년 예상치까지 포함)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농촌국민학교 학생수가 줄어드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대도시 집중현상 때문이다.81∼83년사이에 서울·부산·대구·인천등 4개도시로 전학해 간 국민학생수는 무려 7만3천4백명에 달한다.
농촌학생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도시에서는 모자라서 걱정인 교사가 시골에서는 남아 돌아 걱정이다.
84년의 경우 3천3백58개의 영세학급 통폐합에 따라 국민학교교사가 8백명가량 남아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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