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90%대 … 2006년 보험료 인상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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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급상승하고 있어 내년엔 자동차보험 업계가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더 이상 가격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의 신용길 사장이 8일 차 보험료 인상 불가피론을 폈다. 그동안 온라인 차 보험회사는 15~20%가량 저렴한 보험료를 무기로 오프라인 차 보험 시장을 잠식해 왔다. 그러나 자동차 사고 급증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 때문에 내년에는 온라인 보험사도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8월 전까지만 해도 70%대였던 차 보험업계의 손해율이 최근에는 90%대에 육박했다. 삼성화재.LG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도 손해율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8~10%포인트가량 증가했다. 보통 손해보험사들이 보는 적정 손해율은 72~73%로 이를 초과할 경우 고스란히 적자로 이어진다. 그는 손해율이 90%에 달하니 내년 보험료 인상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손해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8.15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 사면▶모형 감시카메라 철거▶주5일 근무제 확대 시행 등의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명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카파라치제'(교통법규 위반 운전자 신고 포상제)를 부활할 필요가 있다"며 "업계 차원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국가에 기부하거나 사고 예방 가두캠페인을 벌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해 확보한 고객을 기반으로 장기보험에서 수익원을 찾겠다"며 "만기 3~10년짜리 상해보험 등 장기보험을 새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보자보의 매출에서 일반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모두 만기 1년짜리지만 2010년까지 장기보험의 비중을 10% 정도로 높일 계획이다.

교보자보는 2001년 9월 처음으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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