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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야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고려대야구, 승부에 지고 명예에 먹칠까지 했다.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대학야구춘계리그 고려대-성균관대의 9회말.
고려대는9회 초까지4-0으로 리드,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고려대는 5회말 2사 만루의 위기 때 두번째 구원에 나서 호투하던 강상진이 갑자기 난조, 성대 6번 최동창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것을 비롯해 7번 조석신 8번 윤희정 9번 이종원으로 부터 연속4안타를 두들겨 맞아 2점을 빼앗기고 또 2루수인 한영준마저 결정적인 시기에 펌블, 또다시 2점을 더 내줌으로써 4-4 동점을 이뤘다.
성대는 이어 3번 김인곤이 좌전안타 4번 장채근이 고의4구를 골라나가 2사 만루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승1무의 고려대와 2승1패인 성균관대의 우승권 진입이 결정 나는 이 순간에 성대5번 강희석을 타석에 두고 최화용주심은 계속 불안에 빠진 강상진의 투구를 가차없이 판정, 볼 3개를 선언했다.
이때 고려대 최남수감독은 판정에 불만을 품고 선수들을 덕아웃으로 불러들였다.
최주심은 경기률 속행하지 않으면 기권패를 선언하겠다고 나섰고 13분만에 운동장에 들어선 고려대는 강상진 대신 주무겸 내야수인 이기호률 마운드에 세워 귀중한 볼 하나를 분풀이라도 하듯 백네트를 향해 하늘 높이 던져버림으로써 밀어내기 결승점을 스스로 내주는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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