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컴백, 팀 5연패 … 방성윤 '시련의 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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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SK 방성윤(가운데)이 동부 골밑에서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SK 방성윤의 기량은 기대 밖인가. 아니면 부진한 것인가.

SK는 11월 20일 조상현.황진원과 군복무 중인 이한권을 KTF에 내주고 방성윤을 영입했다. 방성윤과 함께 김기만.정락영을 받았지만 목적이 방성윤 영입이었으니 사실은 3 대 1 트레이드였다. 트레이드 결과 KTF는 승승장구했고 SK는 연패에 빠졌다. 그러자 '방성윤의 기량이 기대 밖'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방성윤은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에게는 마음의 부담을 이기고 미국과 다른 농구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방성윤의 플레이 내용과 기록은 변명이 불필요할 만큼 좋은 편이다.

방성윤은 7일 동부와의 경기 전까지 네 경기에서 경기당 19.2득점.4.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조상현은 SK에서 13경기를 뛰고 16.6득점.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의 공격력은 조상현이 있을 때보다 강해졌다.

방성윤은 지난 시즌 미국 로어노크에서 41경기를 뛰고 경기당 12.5득점했다. 3점슛 성공률은 39.2%였다. SK에서는 31.5%. 미국 프로농구의 3점슛 거리는 7m24㎝로 한국(6m25㎝)보다 훨씬 멀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성공률이 떨어진 이유는 뭘까.

마음의 부담이 너무 크고, 상대팀으로부터 강한 수비를 받기 때문이다. 방성윤은 네 경기에서 경기당 5.25개의 자유투를 던졌다. 매경기 상대 한 명은 5반칙 퇴장한 셈이다. 조상현은 SK 시절 13경기에서 34개의 자유투를 얻었다.

방성윤의 시련은 7일에도 계속됐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홈경기에서는 기록도 저조했다. 11득점에 리바운드 3개와 가로채기 5개를 곁들였다. SK는 75-83으로 져 6연패에 빠졌다. 방성윤을 영입한 뒤로는 5연패다. 김태환 감독이 2쿼터 8분쯤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동부는 11승7패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삼성이 LG와의 홈경기에서 95-82로 이겨 10승7패, 단독 3위가 됐다. 올루미데 오예데지(24득점.18리바운드)가 골밑을 굳게 지켰고 서장훈이 15득점.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가파른 오름세를 타던 LG는 최근 2연패를 당하며 숨을 골랐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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