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결산엔 무관심한 국회, 공인회계사 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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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15일 "공인회계사를 의원당 한 명씩 의무적으로 쓰게하면 20조~30조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인회계사 300명(을 쓰는)예산은 아마 200억~300억원인데, (연간)20조~30조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같은당 김한길 의원과 함께 연 토론회 '세월호 참사 1년, 국민을 위한 국가인가'에서 "국회는 결산에는 관심이 없고 예산에만 관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회사 경영도 해봤고 대학원장으로 학교 행정도 해봤더니 결산이 가장 중요하더라. 성공한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있는데 실패한 것에 대해 왜 실패했는지를 (다시)보면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국회에는 결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냥 버려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다보니 행정부 견제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라며 아이디어의 하나로 '공인회계사 채용'을 제시했다. 그는 "일년 내내 예산과 결산을 잘 들여다보고 질의하고 행정부에 대해 견제를 한다면 한 사람 예산으로 훨씬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세비는 줄이더라도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내가 국회의원 숫자를 200명으로 줄이자고 주장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며 "인하대 연설 원문이 있는데 일부분만 따서 (보도돼)왜곡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의도는 정치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정치권이 조그만 기득권이라도 상징적으로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고 그것으로 다시 국민들에게 '저희들께 기회를 달라'고 시작하는 게 맞다고 봤다"고 했다.

안 의원은 "IMF 환란시절에 10%를 줄인 예가 있어,그런 식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일 잘한다고 인정받으면 정정당당하게 (의원 수를)늘려달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과정에서)하나의 예로 '우리나라 대한민국 헌법에 보면 (국회의원의 수가) 200명 이상으로 규정돼 있다. 이 정도면 어느정도 비용을 절약 될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국회 의원의 수를 늘릴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늘려주시면 일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하면 (국민들에게서)'숫자 적어서 일 못한거냐'는 물음이 있을 것"이라며 "일단 지금 수준에서라도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정치개혁을 한 다음 국민에게 동의를 구하는 순서로 가야 의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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