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결혼 홍리나 "美서 가정생활에만 충실할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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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홍리나(37)가 6일 결혼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앞서 스타뉴스와 고별 인터뷰를 가졌다.

1987년 데뷔, 최근까지 MBC '대장금', SBS '아내의 반란' 등에서 호연을 펼쳤던 홍리나는 내년 2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인근 앰배시 스위트(Embassy Suite) 호텔에서 양가 가족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 계통 회사를 운영하는 배종원(41)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지난 11월 22일 배씨와 함께 귀국, 한국에서 웨딩촬영과 함께 결혼준비를 했다는 홍리나를 인터뷰했다.

-당초 12월 결혼하기로 했다가 결혼식이 2월로 미뤄졌다.

▶실리콘밸리 인근에 새로 살 집을 짓고 있는데 완공이 늦어졌다. 결혼을 하면 식구들이 와서 자야 하는데, 호텔보다는 집에서 모시고 싶어서 결혼식도 늦췄다. 너무 서두르는 것보다 훨씬 잘 된 것 같다.

-가족, 친지 100여명만 불러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린다고 들었다.

▶일단 결혼식에 대한 환상이 없었다. 드라마에서 셀 수 없이 (결혼식을) 많이 해서 그런지.(웃음) 결혼식을 안해도 잘만 살면 되는 거니까, 그냥 혼인신고만 할까도 했는데 어른들께서 나중에 후회한다고 간소하게라도 식을 올리는 것이 낫다고 해 결혼식을 준비하게 됐다.

-'대장금'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연기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

▶한류를 탄 드라마를 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대장금'이 중화권에서 인기라더니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나가니 중국 사람들이 다들 알아보더라. 오히려 한국사람들 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인을 요청하곤 한다.

'아내의 반란' 이후 1년 정도 쉬었다. 좋은 작품 제의가 오면 언제 할지 모르겠지만 빠른 나이에 결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기도 빨리 가져야 하고 적응해야할 부분도 있고 어느 정도 컴백이 늦춰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로서는 조용히 가정 생활에만 충실하고 싶다.

-2세 계획은 세웠나.

▶아기는 많을수록 좋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우선 하나만 낳을 생각이다. 주위에서 얘기하기를 연년생 낳으면 서로 친구가 돼서 오히려 엄마가 나중에 편해진다고 해 2명도 고려중이다.

- 그동안 혼수 준비를 했다고 했는데, 신부수업도 좀 했나.

▶밥그릇, 수저 등 한국식 밥상 차릴 그릇들을 비롯해 커튼도 여기서 다 장만했다. 짐을 10박스 정도 부쳐야 한다. 요리는 '대장금'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나오니까 요리를 잘 할 것이라고들 생각하는데 사실 요리는 전혀 안해봤다. 근 6개월간 미국에 머물면서 수시로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요리를 시도해봤다. '대장금'에서 이론 배웠던 것이 도움이 된 듯 싶다. 이제 마른반찬도 예닐곱까지 할 줄 알고, 국이나 찌개도 끓일 줄 안다.

- 부모님이 많이 섭섭해하실 것 같다.

▶세딸 중 장녀인데, 부모님이 내 결혼에 대한 염려를 하시는 지 몰랐는데 결혼한다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새삼 속으로 걱정 많이 하셨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

-프러포즈는 어떻게 받았나. 신혼여행을 어디로 떠나나.

▶신랑이 이벤트 같은 것을 잘 할 줄 몰라서 프러포즈는 제대로 못받았다. 올해 1월 첫만남을 가진 후 만난 지 얼마 안됐는데 며칠 뒤부터 자연스레 '결혼하자'고 하더라. 만난 지 200일째 되는 날 반지를 주긴 하더라.(웃음) 신혼여행은 신랑이 회사일이 바빠, 결혼식 한달 후쯤 휴양지로 떠나려고 한다.

-신랑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결혼을 결심했나.

▶결혼을 결정한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나이가 많아보면 따지는 조건도 많이지기 마련인데 한달 정도 만남을 가지고 나니까 이상하게 믿음이 가더라.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 그동안 다른 만남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이 사람을 보니 평생을 같이 살아도 잘 살 수 있겠구나 하는 믿음이 그냥 생기더라.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같이 있으면 그저 편안하다. 웃는 모습이 좋고, 착해보이는 게 좋다. 우리 둘이는 성격이 잘 맞는다. 그렇게 유머가 많은 사람은 아닌데 같이 있으면 화제거리가 없어도 즐겁고 재밌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뒤늦게 결혼을 하는 만큼 행복하게 잘 살겠다. 서로 노력하면서 잘 사는 것이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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