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이산한국인 방문 허용|조자양, 나까소네 일수상의 한국 측 제의 전달받고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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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신성순 특파원】23일 하오 북경인민대회당에서 열린「나까소네」수상과 조자양 중공수상 사이의 일·중공정상회담에서 양국수뇌는 한반도문제를 집중논의,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유지가 중요하며 분쟁은 회피해야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조 수상은 중공에 잔류하는 한국인의 고향방문이나 한국에 있는 친척의 중공방문 등 상호교류에 아무문제가 없으며 신청이 있으면 허가하겠다고 밝힘으로써 한국과의 교류에 진일보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회담에서 「나까소네」수상이 『한국과 중공의 교류가 바람직하다』는 희망을 표시하고 『중공에 사는 한국인의 고향방문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한국 측의 희망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하자 조 수상은 『중공에 사는 한국인의 고향방문에는 우리측으로선 아무 곤란이 없다. 친척이 만나는 장소는 중공이라도, 동경이라도 좋다. 한국에 있는 사람의 중공방문도 허가할 것이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나까소네」수상이 『어떤 일이 있어도 한반도에 분쟁이 일어나선 곤란하다』고 분쟁발생 방지를 위한 노력을 촉구한데 대해 조수상도 『긴장을 격화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그것이 어떤 쪽에서 온 것이든 중공은 반대한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아시아전체의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같은 인식을 갖고 있음을 표명했다.
그러나 조 수상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관계자회의에 대해서는 북한이 제안한 3자 회담을 지지한다는 종래의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하오 5시25분부터 약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문제는 「나까소네」수상이 먼저 거론,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유지에 중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표명, 「남북한 직접대화에 의한 해결」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기본적 입장을 밝히고 『양자 이외의 당사자를 넣어 대화한다는데 남북이 동의한다면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중공을 포함하는 4자 회담에 대한 중공 측의 의견을 타진했다.
이에 대해 조 수상은 『북한이 제안한 3자 회담은 이치가 있으며 이를 지지한다』고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 표명했다.
이날 회담에는 일본측에서 「아베」(안배진태낭)외상, 중공 측에서 오학겸 외상 등이 참석했다.
「나까소네」수상은 24일 상오 호요방 중공 당 총서기와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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