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가수들, 데뷔하기 전에 뭐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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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비, 엄정화 등 스타들은 가수가 되기 전에 이색적인 일을 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1992년 여름, 혜성처럼 등장해 가요계의 판도를 뒤엎은 서태지.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이란 댄스 그룹을 만들어 첫 방송을 탄지 1주일만에 공중파 3사의 가요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모든 앨범의 작사·작곡을 자신이 직접하며 댄스 뿐만 아닌 뛰어난 음악성으로 수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힙합에 우리나라의 전통악기 태평소를 넣거나 국내 가수들이 한번도 부르지 않은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 서태지는 문화의 코드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서태지의 전직은 메탈밴드 시나위의 베이시스트. 현란한 댄스와 랩으로 수많은 10대들을 열광시킨 서태지가 원래는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쳤다는 것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베이스 연주는 음악을 잘 알아야 할 수 있는 일이므로 그의 전직은 가수란 직업과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현재 KBS 드라마 '이 죽일놈의 사랑'에서 터프한 성격의 주인공 강복구 역을 맡아 수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 비. 그는 연기자인 동시에 톱가수로서 한국과 일본, 중국에 엄청나게 많은 팬들을 거느린 한류 스타 중에 한명이다.

이런 비가 가수 데뷔 이전엔 백댄서로 활동했다. 가수 데뷔를 위해 음반사를 찾아갔지만 성형수술을 하고 오란 말을 듣기도 한 비는 박진영에 의해 발탁돼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데뷔는 바로 이뤄진 게 아니라 수년간 음악과 댄스 훈련, 무대 매너 등의 가수로서 갖춰야할 다양한 요소들을 배워가는 준비기간을 가졌다.

2002년 1집 앨범 'n001'로 인기가수로 등극하며 그해 각종 가요시상식에서 상을 휩쓰는 등 그의 인기의 속도는 멈추지 않았다. 현재도 그의 노력하는 모습은 끊이지 않고 계속돼 인기의 상승세를 이어간다.

섹시 컨셉트로 무대에서 수많은 남성 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엄정화는 지난 80년대에 한 방송사의 합창단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1993년 유하 감독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며 OST에 참여하며 연기자겸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엄정화는 데뷔 이후 '몰라' '포이즌' '페스티벌' 등 수많은 곡들을 히트시켰다.

엄정화는 섹시 가수로 활약하면서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만능엔터테이너로서의 기질을 발휘했다. 요즘엔 영화배우로 관객들에게 얼굴을 보이지만 그녀의 많은 히트곡은 여전히 사그라들 줄 모르는 인기곡이다.

서태지, 비, 엄정화 이외에도 많은 가수들이 데뷔전에 이색 직업을 가졌다. 이색 이력을 가진 가수들로는 지난 10월 28일 9집 앨범 '리턴 세븐틴(Return Seventeen)'을 발매하며 화려하게 컴백한 김완선.

그녀는 1983년 가수의 꿈을 안고 친이모의 집에서 가수 수업을 받으며 자랐다. 이후 인순이와 리듬터치란 안무팀의 인원으로 활동했고 1986년 1집 앨범 '오늘밤'을 발매하며 화려하게 가수로 데뷔했다. 그녀는 '오늘밤' '피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나홀로 뜰앞에서'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김완선 외에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가수 이주노와 양현석도 뛰어난 춤실력으로 안무팀의 백댄서로 활동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갔다. 또 화려한 댄스로 가요팬들을 사로잡은 가수 길건은 섹시 가수 이효리의 춤선생으로 활역했다.

양현석은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후 가수 소속사를 만들어 영턱스 클럽, 휘성, 빅마마 등 가창력 뛰어난 가수들을 발굴해 가요계의 발전에 큰 힘을 실어줬다.

가요계엔 순수하게 가수로 데뷔한 이들이 많지만 가수를 하기전 밴드의 세션맨, 백댄서, 방송사 합창단 등 다양한 이력의 스타들도 많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력을 가진 가수들이 등장해 가요계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을지 미래 스타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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