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후폭풍] "과학 연구를 언론이 어떻게 검증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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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과학적 성과는 과학계가 스스로 시간과 여유를 갖고 냉정하게 검증하는 게 원칙"이라며 PD수첩을 비판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MBC 측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다행"이라며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와 검증은 과학계에 맡겨두자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여론"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규택 최고위원은 "취재원을 공갈.협박했다니 언론인으로서 윤리적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MBC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PD수첩 방영 뒤 노 대통령이 글을 올려 논란의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성급한 언급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윤리 문제를 제기해 네티즌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민노당은 연구의 진위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진위 문제는 황 교수팀이 과학계가 인정할 만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밟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은 제도 개선 마련에도 나섰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9일 입법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박 의원이 마련한 개정안은 난자 제공자에게 교통비와 식비, 노동력 상실에 대한 기회비용 차원의 실비 보상을 명문화하고, 배아 연구기관 등의 관리.감독을 위해 '국립배아관리센터'를 신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열린우리당 '생명공학 연구지원 및 윤리대책특위'는 8일 황 교수팀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연구지원과 윤리기준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철희.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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