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벼농사 두 번 … 경남서 2기작 모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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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경남 창녕군 대지면 관동들에서 실시된 벼 2기작을 위한 모내기 모습. [뉴시스]

1년에 벼를 두 번 심는 ‘2기작’의 첫 모내기가 경남에서 시작됐다. 13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벼 2기작 재배를 위한 1기작 모내기가 지난달 31일 하동군 금성면 용포새들 1㏊를 시작으로 지난 10일까지 고성군 생명환경농업 실험포장 과 창녕군 대지면 에서 잇따라 이뤄졌다. 이번에 이앙한 벼 품종은 극조생종 과 조생종 으로, 1기작만 하는 일반 중생종 벼보다 50여 일 빨리 모내기에 들어갔다.

 동남아시아에서나 가능했던 벼 2기작 재배가 국내에서도 가능해진 것은 무엇보다 지구온난화 영향이 크다. 특히 경남 지역은 이른 봄철에도 모내기가 가능한 기온이 지속되면서 2기작을 위한 필요조건이 갖춰지게 됐고, 이에 쌀 생산량 증가를 추진하던 경남도와 농민들도 지난해부터 2기작을 적극 도입하고 나섰다. 올해는 경남 하동·고성·창녕군 2㏊의 논에서 2기작 벼를 생산할 예정이다.

 2기작 벼는 4월 초·중순 첫 모내기를 해 7월 중순께 수확을 한다. 이어 7월 하순께 두 번째 이앙을 한 뒤 10월 하순~11월 초순 사이에 다시 수확을 하게 된다. 올해 경남에서 조기 수확되는 쌀은 전국 8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2기작 재배를 위한 3600㎡ 규모의 육묘장 건립비 6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육묘장 증축비 3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강해룡 경남도 농정국장은 “안정적인 식량 확보와 경영비 절감, 농가소득 증대 등을 위해 2기작 재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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