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황 교수 죽이러 왔다 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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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연구실 소속의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은 지난 주말 YTN과의 인터뷰에서 "PD수첩팀이 황 교수의 논문이 페이크(fake.사기)이며, 취소되고 검찰에 구속될 것을 여러 차례 말했다"며 "황 교수 논문이 가짜라는 것에 대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황 교수에게 다시 확인한 뒤 PD수첩 취재진에 전화를 걸어 이런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 김선종·박종혁 연구원 녹취록 전문no cut

김.박 연구원은 미즈메디병원 소속의 줄기세포 배양 전문가로 2005년 5월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된 황 교수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에 참여한 뒤 올해 9월과 지난해 중반부터 섀튼 교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두 연구원은 "제작진이 '미국까지 검찰 수사가 미칠 수 있다'며 미국 생활 보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들은 또 "취재진이 '우린 황 교수를 조용히 끌어 앉히려고 왔다. 죽이러 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PD수첩팀은 미즈메디병원이 만든 배아줄기세포가 황 교수팀의 복제배아줄기세포로 둔갑했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연구원은 "취재팀은 '(미즈메디병원의) 2번과 3번 사진을 많이 찍어서 4번 셀(세포)라인에 대한 그림을 그린 게 아니냐'고 계속 확인했다"며 "그림을 많이 만들어 황 교수에게 전한 적은 있지만 이후 과정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PD수첩팀은 "검증을 했고, 확신을 갖고 있다. 우리 데이터만으로도 황 교수는 구속이 가능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들 연구원은 PD수첩은 처음 취재 협조를 요청하면서 생명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고 취재 목적을 속였고, 몰래카메라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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