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전 의원 5년 만에 정계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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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구속, 세 번 무죄'의 주인공 박주선(사진) 전 의원이 2일 정치판에 돌아왔다.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한 2000년 총선 이후 5년 만이다.

박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실용적 중도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위해서는 정통성 있는 정치세력의 선도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바탕으로 중도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전 의원이 택한 길은 전남지사 출마다.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적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직접 민주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에 대비한 외부 인사 영입을 총괄하게 된다.

현대그룹 비자금사건에 연루돼 감옥살이를 하다 지난 2월 풀려난 박 전 의원은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으로부터 꾸준히 입당 제의를 받았다. 그는 민주당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오늘날의 국정혼란과 국론분열은 민주당 분당에 그 원인이 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에서 국민통합이라는 나의 목표를 달성키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 죄없이 이 정부 하에서 두 번 구속된 사람으로서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명분은 없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박 전 의원은 노 대통령을 향해 "국민 대통합을 위해 남은 임기 안에 민주당 분당사태를 결자해지하는 성의있는 정치적 행동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대검 수사기획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을 지낸 박 전 의원은 옷로비 사건과 나라종금 뇌물수수, 현대비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세 번에 걸쳐 구속됐지만 모두 무죄 선고를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고질적인 정치보복을 근절하기 위해 정치세력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정치보복 금지 사회협약'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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