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책읽기]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은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대한민국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대통령'(김영사)에서 말한 내용이다. 우리는 너무 이상적인 대통령을 원하기 때문에 현실의 대통령에 늘 불만을 가진다는 것. 황 교수는 총 85개의 문항을 뽑아 한국인이 소망하는 대통령의 이상적 형태를 분석했다.

지난해 3월 대통령 탄핵은 이런 영웅주의 신화의 붕괴를 뜻하는 상징적 사건. 한국인은 대통령의 지위와 역할도 헌법이라는 사회제도의 통제권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하지만 탄핵은 또 다른 불안을 야기했다. 절대적 권위와 힘을 발휘했던 독재 시대의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상황마저 벌어졌다.

황 교수는 대통령 선거를 스타벅스 커피, 백화점 쇼핑에 비유했다. 사람들이 커피나 물건을 순간적 느낌으로 선택하듯이 대통령을 고른다는 것. 또 현실적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정 정치인에게 이상적 특성을 바라면 바랄수록, 더욱 비정상적인 인물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박근혜.이명박.정동영씨 등 2007년 대선에 도전할 '잠룡(潛龍)' 8명의 이미지도 해부했다.

박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