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국제법률봉사상 수상 이태영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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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도에서 국제변호사협회가 주는 제1회 법률봉사상을 받고 지난5일 귀국한 이태영박사(70·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는 체류기간중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테레사」수녀를 만난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한다.
『7억의 인구에 7억의 문제가 있다는 인도여행은 첫 여행지였던 만큼 현수상인 「인디라·간디」와 「테레사」수녀 두여성의 활약상을 보는것이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지난 30여년동안 법률구조사업을 펴온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활동내용을 인도에 알린 것도 소중한 성과였다고 봅니다』
『「인디라·간디」가 외부적인 정치를 이끌어 간다면 「테레사」수녀는 하층계급의 민중을 이끌어가는 정신적인 지주였다』고 전하는 이박사는 70%가 넘는 문맹률에서부터 학대받는 여성·빈부의 격차·계급의식등이 인도의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테레사」수녀와 자리를 함께한 이박사는 말없이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그녀의 활약상이 바로 이같은 인도의 문제들을 해결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현재 인도의 여성들이 겪고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결혼지참금. 이박사는 결혼을 앞둔 많은 여성들이 결혼 지참금으로 쫓겨나거나 죽음을 택하기까지 하는 실례를 현지에서 직접 보고 들었으며 인도 벨로아 지방에서 여성들이 겪는 법적인 불이익을 상담해주는 문제도 의논했다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85년 국제변호사협회 아시아지역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할 기회를 안은 이박사는 귀국하자마자 그 구체적인 유치계획을 놓고 정부 및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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