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줄기세포 DNA 불일치 4번은 80% 일치하지 않아" MBC 뉴스데스크 보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황우석 교수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뒤 출근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 연건동 서울대 병원 내에 위치한 세계줄기세포허브에는 연구와 치료 신청을 하기 위해 몰려들었던 환자들의 발걸음이 끊겨 썰렁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MBC '뉴스데스크'가 1일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보도했다. 'PD수첩'이 취재한 황 교수팀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DNA 검사 결과 일부 줄기세포주의 DNA가 환자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줄기세포 진위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PD수첩'은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가운데 6일 방송을 내보내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 "줄기세포주는 가짜라는 의심"=MBC '뉴스데스크'는 PD수첩 팀이 황 교수팀에게서 건네받은 5개의 줄기세포 DNA 검사를 한 결과 체세포를 제공한 환자의 DNA와 일치하지 않는 줄기세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PD수첩 측이 황 교수팀에게서 받은 줄기세포는 모두 5개(2.3.4.10.11번)다. 이 중 2번 줄기세포주의 DNA가 환자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뉴스데스크'는 보도했다. 4번 줄기세포는 80%가 일치하지 않았고 3.10.11번은 검증에 실패했다고 소개했다.

'뉴스데스크'는 "검사에 쓰인 줄기세포는 모두 황 교수팀이 직접 건네준 것이어서 검사 결과가 확실하다면 세계 최초로 배양했다는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PD수첩과 황 교수 측은 검사가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다시 2차 검사를 하기로 계약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황 교수 측은 과학적 데이터를 언론에서 문제삼을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PD수첩'제작진은 지난달 30일부터 보도국 기자들을 상대로 "과학적으로 검증할 만큼 했다"며 "특별한 다른 의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사장 주재 회의에서는 "배아줄기세포의 유전자 검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일부가 가짜일 가능성이 있는 단서를 확보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PD수첩'은 황 교수팀에게서 배아줄기세포를 건네받기 전 2번 줄기세포의 모근세포를 이미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PD수첩'관계자는 "환자의 동의를 받고 머리카락을 뽑은 것"이라며 "이 모근세포는 몇 달 전 이미 DNA 검증을 맡겼다"고 말했다. 결국 'PD수첩'팀이 특정 번호의 줄기세포가 의심스럽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줄곧 추적해 왔다는 의미다.

◆ "우린 검사만 해 줬다"=서울의 한 유전자 검사업체는 1일 "지난달 중순 'PD수첩' 관계자에게서 15개 샘플을 넘겨받아 DNA 검사를 해 줬다"며 "그중 2개에서 검사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1개는 명확하게, 나머지 1개는 판독 자체가 불가능하진 않지만 흐릿하게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판독 불능'이었다. 샘플은 액체 상태의 튜브에 담긴 채 전달됐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분석만 했을 뿐 DNA 간의 일치, 불일치 등의 판정을 내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은 'PD수첩'팀에서도 확인됐다. 'PD수첩' 최승호 책임PD는 "이 업체엔 DNA 분석만 의뢰했으며, 그 결과를 가지고 법의학자 등 복수의 기관에 해석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