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입생 70% '취업 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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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내년 3월 개교하는 충남 논산 바이오기능대학(2년제, www. biopc.ac.kr). 이 대학은 이번 입시에서 ▶바이오배양공정 ▶바이오식품 ▶바이오품질관리 ▶바이오전자정보 등 4개 학과에 150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103명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됐다. 나머지 47명도 입학 전까지 모두 취업 예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이 대학 학생을 미리 '찜'한 업체는 의약품 제조회사인 ㈜LG생명과학을 비롯, ▶대상(식품) ▶코바이오텍(세포배앙기 제조) ▶바이오니아(유전체연구기기) 등이며 대학연구소 10곳에서도 채용을 약속했다. 졸업생들은 1600만~22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 대학이 미리 기업체 등으로부터 채용약속을 받아낸 데는 교수들이 아이디어를 짜내고 직접 업체를 방문하는 등 발품을 판 덕이다. 올해 초 임용이 확정된 교수 12명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내용을 접목하는 이른바 '맞춤식'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교수들은 6월부터 맞춤식 교육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우선 졸업생들이 취업하기 적합한 전국의 제약.식품 분야 바이오 전문기업 100여 개 명단을 작성했다. 교수 대부분이 관련 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 기업체와의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상태였다.

교수들은 1~2명씩 조를 편성, 전국의 업체를 방문해 기능대의 장점을 설명하고 채용을 부탁했다. 또 기업에서 요구하는 교과과정과 교육시설을 파악, 교육과정에 적용했다.

실제 ㈜녹십자 측은 "동물 실험시 채혈방법을 배운 신입생이 없어 늘 어려움이 많다"며 "병리학.혈액학 교과목을 개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 대학은 3억원을 들여 국제기준에 맞는 의약실험실을 지었다. 또 동물실험실(1억여원)도 설치 중이다. 생물정보가공기술.품질관리 관련 과목도 개설했다.

기능대는 수시(12일까지)와 정시(24~26일)로 나눠 정원의 절반씩을 모집한다.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기당 학비는 97만원이다.

논산=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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