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 유죄 확정

중앙일보

입력

2년전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의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에프(21)의 유죄가 확정됐다.

미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8일(현지시간) 조하르에게 적용된 30개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중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한 살해 등 17개 혐의는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중죄다. 이에 따라 조하르에겐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이나 사형 가운데 하나가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땅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다. 마라톤 결승선 주변에서 터진 2개의 압력솥 폭탄은 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60명 이상을 다치게 했다. 17명은 팔다리를 잃었다.

사건의 주모자인 조하르의 형 타메를란은 테러 직후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이날 조하르는 재판 내내 무표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양 손을 꽉 낀채 고개를 숙이거나 정면을 응시하며 배심원들의 눈길을 피했다.

조하르의 변호인은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조하르가 형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형제는 한 팀이었다”며 변호인의 주장을 일축했다.

배심원단은 조하르에게 어떤 형을 내릴지 결정하기 위한 최종 심리를 이르면 다음주 시작할 예정이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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