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나 어떡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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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차두리(23.아르미니아 빌레펠트)가 독일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빌레펠트가 25일(한국시간) 하노버96과의 분데스리가 2002~2003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패하면서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됨에 따라 차두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빌레펠트는 지난해 바이엘 레버쿠젠과 5년 계약을 체결한 차두리를 1년 임대하면서 "1부리그(분데스리가)에 잔류할 경우 1년 더 쓸 수 있다"는 옵션을 정했으나 2부리그 추락으로 해당 조항은 자동 소멸됐다.

이에 따라 차두리 측은 원 소속팀 레버쿠젠과 접촉해 거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레버쿠젠은 뉘른베르크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터키 대표인 바슈튀르크의 결승골로 1-0 승리, 15위를 마크함으로써 가까스로 2부 추락을 면했다. 16위(빌레펠트)부터 18위까지는 2부로 떨어졌다.

차두리의 에이전트인 포르투나2002의 최범석 대표는 "차선수의 거취는 일단 레버쿠젠으로의 복귀냐, 분데스리가 제3의 구단으로 재임대되느냐로 압축된다"고 말했다. 그는 "레버쿠젠이 강등 위기에 몰렸기 때문에 그동안 차두리 문제를 논의하지 못했다. 조만간 전화 통화를 해 구단측 생각을 들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두리는 오는 31일 벌어지는 일본과의 A매치에 출전하기 위해 26일 입국,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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