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 그래핀 핵심기술 5년 내 85개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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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꿈의 신소재’로 주목받아온 그래핀의 상용화를 위해 정부가 나서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그래핀 사업화 촉진 기술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핵심기술 85개를 확보하고 2025년까지 세계 일등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이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얇은 막 형태의 나노 소재다.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이 2004년 처음 흑연에서 분리했고, 2010년 그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구리보다 전기가 150배 잘 통하고 강철보다 200배 강하다. 터치스크린 등에 쓰이는 인듐주석산화물(ITO)만큼 투명하면서 유연성은 20배나 좋다.

 그래핀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차세대 반도체소자·디스플레이 등을 만들 획기적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큰 진척은 없었다. 현재 일부 외국기업들이 저품질의 방열필름·전자잉크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고품질 대량생산이 힘들고 제작비가 많이 들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상용화의 걸림돌이다.

 정부는 응용제품 개발과 원소재 개발 등에 다각도로 투자할 계획이다. 응용제품 쪽으로는 전자파차단필름·슈퍼커패시터(초고용량 축전지) 전극 등 국내 기술의 수준이 높고 시장성이 좋은 6개 분야부터 사업화를 추진한다.

미래부의 최종배 창조경제조정관은 “2025년까지 19조 원의 매출, 약 5만2000명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핀 사업화 로드맵은 과학기술분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의결·확정됐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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