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신임 감독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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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간스포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역 선수였던 최태웅(39) 신임 감독을 곧바로 선임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프로배구 현역 선수에서 바로 지도자로 발탁된 최초의 감독임과 동시에 팀 퍼포먼스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생각돼 최태웅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5위에 그쳐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도중 안남수 단장이 물러났고, 시즌 뒤에는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말 그대로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다.

최 감독은 1999년 한양대를 졸업하고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2010-11시즌을 앞두고 박철우가 FA로 삼성화재에 입단하면서 보상선수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세터 출신인 최 신임 감독은 평소에도 후배들을 코트에서 독려하고 이끄는 리더십이 돋보였다. 2010년 림프암 발병 사실도 숨기고 훈련에 매진하는 등 의지도 강해 훌륭한 지도자감으로 꼽혔다. 한솥밥을 오래 먹었던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과 펼칠 지략 대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원팀(One-Team)으로 가는 활기찬 조직 문화를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목표는 우승이며 구단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배구명가 현대캐피탈만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도록 색깔있는 배구, 팬과 함께 할 수 있는 구단으로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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