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 조직원들에게 흉기 건네 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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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위터 캡쳐]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29일(현지시간) 시아파 이슬람 교도 8명을 참수하는 장면의 영상을 공개했다. IS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리아 중부 하마 주에서 IS조직원들이 이들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에서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8명의 인질은 두 손을 등 뒤에 묶인 채 10대로 보이는 소년대원에 의해 평원으로 끌려 나온다. 총을 든 소년대원들은 이들을 무릎 꿇게 한 후 복면을 한 IS 조직원들에게 흉기를 건네 준다. 조직원들은 건네 받은 흉기로 바로 인질을 참수한다. 영상 한쪽에는 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이 걸려 있다.

IS 조직원 가운데 한 명은 영상에서 이들을 “불순한 이교도”라고 부르며 “우리의 칼이 조만간 누세이리와 바샤르 알아사드 같은 그들의 동맹을 겨눌 것”이라고 말했다. 누세이리는 시리아 알아사드 대통령이 속한 시아파의 알라위트 분파를 비하하는 말이다.

레바논 국영 통신 NNA는 지난 1월 시리아 국경에서 납치된 요네스 후자이리가 참수됐다고 그의 가족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의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영상 내용이 사실로 보인다고 밝혔다.

IS는 지난해 이라크와 시리아의 상당 지역을 점령한 이래 수십 명을 참수했다. 특히 최근에는 10대 조직원의 훈련장면을 공개하고 인질 참수에 동원하는 등 미성년자를 이용해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영상 데일리모션 사용자 Bikasa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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